'엉터리 복원 논란' 이건창 생가…인천시기념물 제외 추진

윤태현 / 기사승인 : 2021-03-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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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 고증 어려워…강화군 '터'만 문화재 재지정 요청
▲ 2016년 이건창 선생 생가 모습 [강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16년 이건창 선생 생가 모습 [강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엉터리 복원 논란' 이건창 생가…인천시기념물 제외 추진

옛 모습 고증 어려워…강화군 '터'만 문화재 재지정 요청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엉터리 복원 논란에 휩싸인 문화재 '이건창 선생 생가'를 인천시기념물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군은 최근 화도면에 있는 인천시기념물 제30호 이건창 선생 생가를 기념물에서 제외하고 '터'만 재지정해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엉터리 복원 논란이 일어 사실 파악에 나섰지만 확인할 자료가 없어 여의치 않자 집 등 건축물을 우선 시 지정 문화재에서 제외키로 한 것이다.

이 선생 생가는 강화도가 행정구역상 경기도였던 1994년 10월 경기도기념물 제149호로 지정됐다가 인천시 편입 후 1995년 3월 인천시기념물 제30호로 변경 지정됐다.

1996년과 1998년 2차례 공사를 거쳐 초성 'ㄱ'자 형태의 단층 초가집으로 복원된 뒤 현재까지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양반 계급이었던 이 선생이 초가집에서 태어나 살았다는 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엉터리 복원 논란이 일었다.

인천시가 2016년 진행한 '이건창 생가 정밀실측조사' 보고서에도 이와 같은 추정이 제기됐었다.

이 보고서는 '이건창 조부 이시원은 이조판서를 지낸 후 고향 생가에 돌아와 살다가 죽었고, 이건창 역시 고위 관직을 지낸 후 고향 집에 돌아와 살았기 때문에 당시 가옥 형태는 초가삼간에 가까운 현재와는 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강화군은 전면 재복원까지 염두하고 사실 확인에 나섰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한계에 부딪혔다.

터는 이 선생 생가 자리로 조사됐지만, 집 등 건축물은 고증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강화군의 설명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 선생 생가 복원공사는 당시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것이어서 문제는 없다"며 "하지만 자료가 없어 옛 모습으로 온전히 복원됐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인천시기념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게 강화군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강화군으로부터 해당 요청과 관련한 보완 자료를 받는 대로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이 선생 생가의 문화재적 가치를 심의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 선생 생가가 제대로 복원된 건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추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위원회는 강화군 요청뿐만 아니라 이 선생 생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선생 생가가 기념물에서 제외될 경우 집 등 건축물을 철거할지 유지할지 논란이 남게 되기 때문에 위원회가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건창 선생(1852∼1898년)은 강화도 출신으로 조선 후기 충청우도(현 충청도 서부 지역) 암행어사와 해주감찰사 등을 지내며 관리들의 비위를 단속하고 백성들의 구휼에 힘쓴 위인이자 문인이다.

주요 저서인 '당의통략'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조선시대 당쟁의 원인과 과정을 기술한 명저로 평가받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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