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서나 일 보는 소도 배설 훈련하면 '화장실' 이용 가능

엄남석 / 2021-09-14 0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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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처벌로 몇주만에 성과…청결한 우사·온실가스 억제 효과
▲ 배뇨를 위해 '화장실'로 들어가는 송아지 [FB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소(牛)는 똥·오줌을 못 가려 아무 데서나 일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설 훈련을 통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새로운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 곳에서만 배설하도록 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는 청결하고 동물 친화적인 사육을 넘어 배설물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로 인한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독일 '농장동물 생물학연구소'(FBN)의 동물심리학자 얀 랑바인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송아지를 대상으로 한 배설 훈련 실험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저널 발행사 '셀프레스'(Cell Press)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사 한 쪽에 '화장실'을 마련하고 송아지가 이곳에서 배설할 때마다 좋아하는 먹이를 줘 화장실 이용에 대해 보상했다.

반대로 화장실 밖에서 일을 볼 때는 불쾌한 경험을 갖게 했다. 처음에는 귓속 헤드폰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것으로 아주 혐오스럽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처벌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송아지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음 방법으로 물을 끼얹어 화장실 이외 공간에서의 소변을 억제했다.

그 결과, 불과 몇 주 만에 16마리의 송아지 중 11마리에서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 이들 송아지는 유아보다는 뛰어나고 어린이 수준에 맞먹는 배설 처리 능력을 보였다.

연구팀은 동물도 개성이 있어 차이가 있지만 배설 훈련 기간이 길었다면 더 높은 성공률을 보였을 것으로 낙관했다.

'화장실'을 찾아온 송아지가 배뇨를 한 뒤 보상을 받는 장면. [FBN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

연구팀은 소의 배설훈련 방법을 터득한 만큼 실제 소를 키우는 우사나 방목장에서 활용할 수 배설 훈련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랑바인 박사는 "소는 다른 동물이나 가축처럼 꽤 똑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데, 화장실 이용법 왜 못배우겠냐"면서 "앞으로 몇년 안에 모든 소가 화장실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소가 배설하는 똥오줌이 섞이면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이 암모니아 자체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토양으로 스며들어 미생물을 만나면 아산화질소로 전환돼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을 잇는 위협적 온실가스가 된다.

암모니아 가스는 현재 농업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방출되며 그중절반 이상이 가축 사육에서 나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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