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철벽·손흥민의 결정력…'지옥원정'서 무승부 끌어내다

안홍석 / 2021-10-13 0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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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이란 원정서 손흥민 선제골 못 지키고 1-1 아쉬운 무승부
'몬스터' 김민재 수비력 빛나…"독보적으로 빛난 경기"
시리아전에 이어 또 아쉬움 남긴 늦은 교체 타이밍
▲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슈팅하는 황의조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황의조가 슈팅하고 있다. 2021.10.12 logos@yna.co.kr

▲ 무관중으로 열린 한-이란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경기 직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021.10.12 logos@yna.co.kr

▲ 황인범 문전 쇄도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황인범이 문전에서 쇄도하고 있다. 2021.10.12 logos@yna.co.kr

▲ 환호하는 손흥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1.10.12 logos@yna.co.kr

▲ 동점골 허용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동점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의 뒷모습이 무거워 보인다. 2021.10.13 logos@yna.co.kr

▲ 손흥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찰칵' 세리머니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란의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0.12 logos@yna.co.kr

김민재의 철벽·손흥민의 결정력…'지옥원정'서 무승부 끌어내다

벤투호, 이란 원정서 손흥민 선제골 못 지키고 1-1 아쉬운 무승부

'몬스터' 김민재 수비력 빛나…"독보적으로 빛난 경기"

시리아전에 이어 또 아쉬움 남긴 늦은 교체 타이밍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철통 수비와 손흥민(토트넘)의 결정력이 '지옥의 원정'에서 벤투호에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다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3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중반 수비 불안 속에 실점해 아쉽게 '아자디 함락'에 실패했다.

그러나 원정 맞대결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팀들 간의 대결답게 승부는 매우 팽팽하게 흘러갔다.

두 팀 모두 잘 벼른 칼 세 자루를 모두 들고나왔다.

한국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3골씩을 터뜨린 '에이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를 시작부터 동시 가동했고, 이란 역시 유럽 명문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 메디 타레미(포르투)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 전반전 이란 공격진 '완벽 청소'…독보적으로 빛난 김민재

상대의 날카로운 발톱 앞에서 두 팀 모두 보수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중원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은 황인범(카잔)이 이란의 압박을 이겨내고 전방에 양질의 패스를 건네거나 직접 슈팅에 나선 덕에 한국이 상대적으로 많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아즈문과 타레미, 두 장신 공격수를 겨냥한 직선적인 공격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이들을 막아섰다.

김민재는 자한바흐시 등 2선에서 최전방으로 공급되는 패스 길목을 잘 차단해내는 장면을 여러 번 만들었다.

덩치 좋은 이란 공격수들이 걸어오는 몸싸움은 이미 터키 리그에 안착한 김민재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스피드에서도 상대 공격진을 앞섰다.

공격이 답답한 흐름을 보일 때면 직접 공을 전방으로 운반하기도 했다.

전반 39분 김민재가 과감하게 전진 드리블을 시도했고 이는 손흥민의 중거리 슛으로 이어졌다.

장지현 축구 해설위원은 "대부분의 위험한 상황을 '청소'해 준 김민재 덕에 벤투호가 많은 위기를 면했다"면서 "김민재가 독보적으로 빛난 경기"라고 평가했다.

◇ 급속도로 힘 빠진 후반 중반…아쉬웠던 교체 타이밍

김민재를 앞세워 버티던 벤투호 수비는 후반전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급속도로 무너졌다.

이란은 실점 뒤 빠르게 전술적 변화를 줬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바히드 아미리를 원래 포지션인 왼쪽 윙으로 올려보낸 것을 시작으로 측면 공격 비중을 확 높여 한국 풀백인 홍철(울산)과 이용(전북)을 괴롭혔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천273m에 있다. 고지대의 영향인지 한국 선수들은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발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후반 25분 홍철을 빼고 김진수(전북)를 투입하는 변화를 주는 데 그쳤다.

중원과 공격진에서 스피드를 내지 못한 한국은 계속 수세에 몰렸고, 결국 후반 31분 자한바흐시에게 헤더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실점 전후로 상대 중거리 슛에 한 차례씩 골대를 강타당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뒤인 후반 36분, 37분에야 나상호(서울)와 이동경(울산)을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추가 득점을 올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벤투 감독은 시리아와 3차전(2-1 한국 승)에서도 마지막 교체 카드를 늦게 써 시리아의 공세를 차단하지 못해 동점 골을 내준 바 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계속 밀리는 흐름 속에서 선수 교체 등을 통해 기동력을 올리는 등의 변화가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실점 빌미를 내준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위치선정 실수도 아쉽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도 "나상호와 이동경을 선택한 것은 좋았지만, 너무 늦었다"면서 "황의조, 이재성(마인츠) 등 일부 공격수들이 체력적으로 힘겨워할 때 빠른 용단을 내렸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 또 빛난 손흥민의 결정력

결과적으로 한국에 승점 1을 가져다준 것은 손흥민의 결정력이었다.

전반전 다소 무리해 보이는 슈팅을 두어 번 시도한 손흥민은 후반 3분 이재성의 침투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해 선제골을 뽑았다.

이는 한국의 첫 번째 유효슈팅이었다.

이란은 이날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마크했는데, 이 실점 장면에서 딱 한 번 완전히 놓쳤다.

기회가 오면 놓치는 법이 없는 손흥민은, 한국 축구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줬다.

한 위원은 "벤투호가 '전형적인 손흥민의 골'을 아주 잘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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