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 높은 벽 넘어 '재수' 성공할까…수상 가능성 얼마나

김예나 / 2021-11-24 03: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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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후보 올라…'버터' 흥행·AMA 대상 수상 긍정적 요인
"수상 가능성 커졌다" 관측 속 보수적 성향·깐깐함이 변수
▲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AMA 3관왕' BTS (로스앤젤레스 AP/인비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 시상식 프레스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날 수상한 3개 부문 트로피를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부문에서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2021.11.22 knhknh@yna.co.kr

▲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TS, 그래미 높은 벽 넘어 '재수' 성공할까…수상 가능성 얼마나

2년 연속 후보 올라…'버터' 흥행·AMA 대상 수상 긍정적 요인

"수상 가능성 커졌다" 관측 속 보수적 성향·깐깐함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김예나 기자 = "그래미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버터'(Butter)로 다시 한번 도전할 생각이에요." (지난 5월 기자 간담회, 멤버 슈가)

올 한해 세계 음악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다.

그간 그래미 수상에 대한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던 BTS 멤버들이 '재수'에 성공해 내년 열리는 시상식에서 마침내 그라모폰(Gramophone)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한해 음악 시장을 평가할 때 BTS의 활약상은 압도적이다.

지난 5월 발표한 영어 싱글 '버터'(Butter)는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정상을 차지하며 인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빌보드 역사에서 10주 이상 1위를 차지한 곡이 '버터'를 비롯해 지금까지 40곡뿐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에 더해 세계 최고의 밴드로 꼽히는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도 핫 100에서 1위를 따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3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양대 팝 차트에서 BTS의 이름을 분명히 새겼다.

음악계 안팎에서는 BTS가 올해는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지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후보에 올랐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특히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BTS는 이미 미국 음악 시장에서도 굉장히 이름 난 팝스타"라며 "올해 빌보드 등 차트 성적을 놓고 본다면 '버터'는 최고의 히트곡이라 (그래미에서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BTS가 그래미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한 점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많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그간의 기록, 대중적 반향, 세계적 인지도 등을 봤을 때 여러모로 (수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간 BTS가 그래미를 위해 들인 '공'을 봐도 수상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BTS는 지난 3월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무대를 선보였으며, 온라인 자선 공연 '뮤직 온 어 미션'(Music On A Mission)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 역시 "올해 BTS의 활동을 보면 모든 활동이 그래미를 '타깃'(목표)으로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노력이 집결된 해"라며 "그래미 수상을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팝 본토 시장에서도 '깐깐'하기로 유명한 그래미의 특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그래미는 여타 시상식과는 달리 음악의 작품성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주류 음악계의 전통적 집단이 주를 이루면서 새로운 변화에 인색하고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영미 지역이 아닌 세계에서 온 BTS에게 트로피를 안기는 건 그래미로서는 지금까지의 '틀'에서 벗어난 선택이란 얘기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고 후보자를 뽑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

회원이 누구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몇 명인지 등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게 음악계 지적이다. 회원 가운데 아시아 지역 회원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문화, 예술 분야와는 달리 아카데미 회원을 개별 접촉하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돼 있어 가수들의 음악적 성과, 활약상 등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고 전했다.

BTS가 당초 기대를 모았던 4대 본상, 이른바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진입에 실패한 것에서도 그래미의 이런 면이 드러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음악 매체 빌보드 등은 BTS가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또는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음악 시장에서 BTS가 차지하는 영향력, 위상을 볼 때 2년 연속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재도전에 성공해 상을 받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래미는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수상과 관계없이 큰 영광"이라며 팝 장르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서 수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은 다음 달부터 각 부문 후보 가운데 최종 수상자를 고르는 최종 라운드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내년 1월 31일, 한국 시간으로는 2월 1일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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