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작가가 그린 남원 광한루원 '춘향 영정' 교체 왜 늦어지나

백도인 / 2021-07-22 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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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당초 검토했던 강주수 작품 검증 결과 문제 많아…제3 작품 공모"
시민단체 "처음 춘향사당에 있던 영정 걸면 돼…새 작품 공모 필요 없어"
▲ 철거된 김은호 화백의 춘향 영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 춘향 영정 없이 치러진 춘향제향 [연합뉴스 자료사진]

▲ 남원 시민단체들의 춘향 영정 관련 시위 모습 [최초 춘향영정 복위 추진위원회 제공]

친일 작가가 그린 남원 광한루원 '춘향 영정' 교체 왜 늦어지나

남원시 "당초 검토했던 강주수 작품 검증 결과 문제 많아…제3 작품 공모"

시민단체 "처음 춘향사당에 있던 영정 걸면 돼…새 작품 공모 필요 없어"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남원시의 광한루원 '춘향 영정' 교체 작업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히며 장기화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광한루원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을 어떤 작품으로 대체할지에 대한 결론을 아직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춘향사당의 최초 영정이었던 강주수 화백의 작품에 대한 고증을 거쳐 최종 방침을 정하기로 했으나 미뤄지는 것이다.

앞서 시는 작년 10월 친일 작가 김은호 화백의 춘향 영정을 철거하면서 그해 연말까지 강 화백의 작품으로 교체하기로 했으나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결정이 미뤄지는 이유는 대체 작품으로 검토했던 강 화백의 영정이 고증 결과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강 화백의 춘향 영정은 낙관이 찍혀 있지 않은 등 실제 강 화백이 그렸다는 증거가 확실치 않으며, 춘향의 복식 또한 소설의 배경인 조선 시대와 동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춘향전에는 춘향의 나이가 16살로 묘사돼 있으나 강 화백의 춘향 영정은 30대 안팎의 여성으로 보이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시는 공모를 거쳐 제3의 작품을 제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이번에는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닥쳤다.

남원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최초 춘향영정 복위 추진위원회'는 "강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진 영정은 최초로 그려진 춘향 영정으로, 실제 춘향사당에 오랫동안 걸렸던 작품"이라며 "굳이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 새로운 작품을 공모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위원회는 즉각적 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시청 앞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검증되지 않은 영정을 내걸면 또 다른 논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시민단체에 대한 설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청회나 원탁회의 등의 공론화 과정을 서둘러 밟아 가급적 연말 안에는 제3의 작품을 공모할 계획이다.

제3의 작품을 제작하게 되면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돼 일러도 내년 상반기에나 새로운 춘향 영정을 설치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영정 교체가 시급하기는 하지만, 누구의 작품인지도 확실치 않은 등 여러 문제가 있는 작품을 그냥 내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며 "늦어도 내년 5월 춘향제 이전에는 교체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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