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데뷔' 가수 이강 "백세시대 이제 절반, '롱런'해야죠"

김예나 / 2022-01-12 0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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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표한 '오라이'로 이름 알려…"작은 무대서라도 열심히 노래"
▲ 가수 이강 [월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가수 이강 [월드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늦깎이 데뷔' 가수 이강 "백세시대 이제 절반, '롱런'해야죠"

지난해 발표한 '오라이'로 이름 알려…"작은 무대서라도 열심히 노래"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요즘은 백세 시대잖아요. 이제 절반 살았으니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가수는 연령 제한이 없잖아요."

지난해 첫 음반 '오라이'(All Right)를 발표한 가수 이강(본명 이강재·57)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56살, 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할 나이에 그는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세상살이 별거 있나/ 내 뜻대로 살면 되지/ 내 인생 주인은 바로 나잖아'라는 노랫말과 함께였다.

이강은 12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가수로 데뷔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무대에서 쓰러질 때까지 노래해도 되는 직업이니까 '롱런'(오래 한다는 뜻)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12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김광석에게 푹 빠져 살았다. 그 시절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 '대학가요제' 무대를 꿈꿨고 하모니카, 드럼을 배우며 음악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다녔다.

그러나 꿈은 꿈일 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먼저였다고 한다.

버스터미널에서 우유·과자·아이스크림 등을 취급하며 장사를 배웠고 힘들게 모은 돈으로 작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거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철강 회사에서 일하며 2.5t 트럭을 몰았다고 털어놨다.

"어렴풋한 꿈이었지만 그래도 포기가 안 됐죠.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부터 호프집이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했어요. 딱 한 시간이 제 무대였는데 몸은 고단해도 정말 행복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 저녁에는 라이브 가수로 일하고, 주말에는 요양원·병원 등에서 노래 봉사 활동을 하며 내공을 쌓아온 그를 알아본 사람은 작곡가 전설이었다.

이강은 "작년 1월쯤 우연히 선배 녹음실에서 전설 선생님을 뵀는데 '이 노래 한 번 해 보겠어'라고 제안하셨다"며 "해 보겠다고 답하니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

그 길로 이강은 매주 충북 제천의 작업실을 찾아 이른바 '특훈'을 했다. 정식으로 노래를 배운 적이 없다 보니 초심자의 마음으로 발성부터 기본기를 하나하나 다졌다.

타이틀곡 '오라이'와 '너란 사람', '록키산', '어떻게 잊어' 등 4곡을 녹음한 그에게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데뷔 프로젝트인 '유산슬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차르트' 작곡가 정경천은 "늦은 나이지만 성공할 것"이라며 힘을 줬다고 한다.

작은 무대부터 차근차근 밟아 온 그는 지난해 연말 한국가요작가협회 '신인가수상', 한국가요창작협회 '올해의 히트상', 가요TV '스타가수상' 등을 받으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강은 "평소 '생각은 곧 말이고, 말은 곧 행동이고, 행동은 미래를 좌우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 묵묵히 노래를 해왔을 뿐인데 이렇게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주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데뷔한 터라 아직 관객 앞에서 노래한 적이 많지 않다"며 "작은 무대라도 불러만 주시면 찾아가서 열심히 노래하고 싶다"고 바랐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저마다 생각나는 장면이 있고, 그리운 사람도 있어요. 저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며 그들을 마음의 고향으로 이끌고 싶을 뿐이에요. 편안한 가수로 길게 노래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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