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뉘앙스

양정우 / 2021-11-30 0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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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날개




[신간] 뉘앙스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날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뉘앙스 = 성동혁 지음.

2011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던 성동혁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시인은 소아 난치병 환자로 어린 시절 다섯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병상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인의 글에는 그가 힘겹게 지나온 시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렇다고 슬프지만은 않다. 우울함으로 채색한 듯하지만, 문장 사이로 따뜻함이 묻어나온다.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 그들을 향해 간직해온 그리움이 있다. 친구들 등에 업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산에 올랐던 일은 독자에게도 반가운 상상으로 다가온다.

그가 누운 채 수술실로 향하며 바라봤던 그렁그렁했던 엄마의 얼굴. 지금까지 본 얼굴 중에 가장 크고 슬픈 얼굴이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들 엄마가 떠오른다.

수오서재. 228쪽. 1만3천500원.

▲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 송지현 지음.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오늘날 이삼십대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송지현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첫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이후 2년 만이다. 소설집에는 표제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을 비롯해 총 9편의 작품이 실렸다. 이들 대부분 작품은 최근 2∼3년간 지면을 통해 선보여왔던 것들이다.

송지현은 작가의 말에서 "밝은 곳으로, 농담이 넘치는 곳으로 이윽고 상처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며 "이 책이 그곳을 바라보면서 쓰였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288쪽. 1만4천 원.

▲ 날개 = 미하일 쿠즈민 지음. 이종현 옮김.

러시아어로 쓰인 첫 퀴어 소설이다. 지방 소도시 출신 소년이 대도시인 페테르부르크로 올라와 성 정체성을 깨닫는 내용을 담았다. 이 소설은 20세기 초 출간 당시 파격적인 소재로 러시아 사회에 열띤 토론을 가져왔다. 이 작품을 두고는 오스카 와일드, 앙드레 지드, 프루스트의 작품과 비견되며 오히려 그들의 작품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큐큐. 208쪽. 1만2천 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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