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역할 부족 비판과 공영방송 필요성 인정 공존"

이정현 / 2021-06-11 0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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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현실화는 정치적 공방 사안 아냐…KBS는 사회적 자산"
"집단면역 형성될 만한 시점에 '나훈아' 이을 대형 공연 기획"
▲ 양승동 KBS 사장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양승동 KBS 사장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승동 KBS 사장 "역할 부족 비판과 공영방송 필요성 인정 공존"

"수신료 현실화는 정치적 공방 사안 아냐…KBS는 사회적 자산"

"집단면역 형성될 만한 시점에 '나훈아' 이을 대형 공연 기획"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정진 기자 = "저희도 이번 결과를 '국민의 79.9%가 수신료 인상에 무조건 동의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KBS가 제 역할을 충분히 못 한다는 평가도 60%였으니까요."

양승동 KBS 사장은 최근 국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시행한 공론조사에서 79.9%가 수신료 현실화에 찬성했다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KBS가 수신료를 현행 2천500원에서 3천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했을 때만 해도 거셌던 비판 여론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결과일 법도 하지만 양 사장은 "KBS가 공적 책무를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동의해줄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의도 KBS에서 만난 양 사장은 "얼마 전 공론화위원회에서도 '이걸 단순하게 수신료 인상에 국민이 동의했다는 식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우리도 그 말씀이 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좀 용기를 얻은 것은 이틀간 숙의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으니 응답자의 90% 이상이 공영방송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KBS가 지금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지만, 내부 혁신과 투명한 경영을 통해 고품질 프로그램을 내놓는 데 대한 기대는 여전히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에는 총 209명이 참석했고 각각 퍼실리테이터(진행자)가 있었다. 진행자에 대한 공정성 평가도 긍정적인 의견이 90%가 넘었고, 이번 조사에 만족한다는 평가도 80%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대중에 가장 친숙한 TV 방송 외에 KBS가 공기처럼 수행 중인 '사회적 공공재'로서의 기능을 널리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TV 채널 2개, 라디오 채널 6개, 국제방송, 사회교육 방송, 교향악단과 관현악단 등 많은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공적책무들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세미나와 토론회,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런 노력을 많이 알리고자 한다. 수신료 현실화를 일거에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와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등 현안들이 정치적 공방 사안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내년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수신료 문제 등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압니다. 밀어붙여서 될 사안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KBS를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다루지는 않아 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고 싶어요. 공영방송은 사회적 합의의 결과이자 사회적 자산이니까요."

이른바 '검언유착' 관련 보도와 라디오 편파방송 논란 등 이슈와 관련해서도 양 사장은 "물론 실수하지 않는 게 가장 좋고, 그래야 한다. 구성원들도 최선을 다해 변화하고 혁신하려 노력한다"면서도 "다만 너무 정치적 공방으로 몰리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진실과미래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법원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이 선고된 데 대해서는 항소했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했다.

KBS는 올해 영업 손익을 -494억 원으로 보고 비용 절감과 수익 증대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 중계와 재난 방송 강화, 공익 목적의 행사와 대기획 프로그램, 노후한 지역국 청사 신축, 인력 확충 등에 대한 투자를 무한정 아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양 사장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콘텐츠가 가장 체감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수입이 생기면 투자를 해야 선순환 구조가 된다"면서 "지난해 추석 선보여 호평받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대기획과 대하사극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경우 제작비만 15억원 정도가 들었고, 광고 수익은 10억원 정도를 얻었습니다. 수지 타산만 고려하면 하기 쉽지 않은 콘텐츠인데, KBS라 할 수 있었죠. 후속 격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만한 시점에 오프라인 대형 공연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 7년 만에 대하사극을 부활하면서, 새로운 해석과 지금 시대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고요. '태종 이방원'은 과거에도 몇 차례 다룬 인물이라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9일까지다. 수신료 현실화 등 여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속성'이 필요할 것 같다고 연임 의사를 묻자 그는 "현시점에서 직접 언급하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양 사장은 그러면서 "지금 KBS는 경영진이 주요 현안을 공유하며 안정적인 팀워크를 갖췄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연속성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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