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 "오랜만에 로맨스 섭외 덥석 물었죠"

강애란 / 2022-06-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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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감각 가진 까칠한 남자 차민후 역…"뇌동맥류 수술 후 인생에 진지해져"
▲ 배우 윤계상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키스 식스 센스'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키스 식스 센스' [디즈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 "오랜만에 로맨스 섭외 덥석 물었죠"

초감각 가진 까칠한 남자 차민후 역…"뇌동맥류 수술 후 인생에 진지해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영화 '범죄도시'의 악랄한 신흥범죄조직 보스, 드라마 '크라임퍼즐'의 천재 범죄심리학자 등 한동안 장르물에서 무거운 역할을 소화해온 윤계상(44)이 오랜만에 설렘 가득한 로맨스물로 돌아왔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윤계상은 "장르물만 해서 그런지 로맨스가 안 들어왔다"며 "기분 좋아지는 드라마를 한번 해보고 싶던 차에 '키스 식스 센스'를 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키스 식스 센스'에서 유명 광고기획사 제우기획 팀장 차민후 역을 맡았다.

차민후는 과거에 벌어진 어떤 사고 이후 오감이 예민해진 인물로 특히 키스하면 감각이 10배 이상 증폭돼 고통을 받는다. 그런 차민후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캐릭터 홍예술(서지혜 분)은 입술에 다른 사람의 신체가 닿으면 그 사람의 미래를 보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30대 초반 배우들이 하면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저한테 섭외가 들어왔다고 하길래 덥석 물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최근 로맨스물도 단순히 남녀 간 사랑을 다루기보다 여러 장르가 섞인 복합장르 형식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키스 식스 센스' 역시 키스를 하면 미래가 보이는 초능력, 오감이 10배까지 증폭되는 초감각 등 판타지 요소가 녹아있다.

윤계상은 "'키스 식스 센스'가 사랑 이야기만 다루는 게 아니라 (판타지, 스릴러 등) 모든 장르가 다 있어서 좋았다"며 "누군가가 갑자기 범인으로 의심되고, 거기서 또 다른 누군가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 등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남들보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감각이 예민한 차민후 연기는 표현을 최대한 쉽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잠잘 때도 선글라스, 헤드폰을 낀 모습을 연출한 것은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그는 "너무 멀리 보지 않고 가깝게 느껴지는 표현을 하려 했다"며 "예를 들어 오감이 발달해서 힘든 인물이니까 너무 잘 들리면 헤드폰으로 귀를 막고, 너무 잘 보이면 선글라스를 썼다. 그렇게 하나하나 숙제를 풀어가듯 연기했다"고 말했다.

'키스 식스 센스'는 키스를 소재로 하는 만큼 남녀 주인공의 스킨십 진도가 빨라 '쾌속 로맨스'라고도 불린다. 윤계상 역시 과거 로맨스 작품과는 차이가 컸다고 했다.

"너무너무 달라졌더라고요. 예전에는 '고구마' 같은 스토리를 좋아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매력적이라고 보는 시선이 작품에 녹아있어요. 그래서 (작품이) 더 재미있고 솔직해지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로맨스 남자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은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사와 행동이었다고 한다.

윤계상은 극 중 차민후가 홍예술에게 '너 나 좋아하냐', '키스, 난 하고 싶으면 할 거야'라고 말하는 대사들을 어떻게 소화했냐는 질문에 한숨을 내쉬면서 "진짜 오글거렸다"며 웃었다.

2004년 '발레교습소'로 연기를 시작한 윤계상은 이제 그룹 GOD 멤버보다 배우란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

그는 "저를 GOD 윤계상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범죄도시' 장첸으로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모두 너무 감사하다"며 "예전에는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드는 게 어려워 과거 이미지를 지우고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저를 기억하는 게 많아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2020년 뇌동맥류 수술을 한 이후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삶에 대한 태도가 더 진지해졌어요. 작품도 성공하든 실패하든 많이 하고 싶고요. 고민하고 걱정하던 게 좀 덜해진 거죠. 그러기 전에 일단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키스 식스 센스'도 하게 된 것 같아요."

실제 그는 수술 이후 드라마 '크라임 퍼즐', 영화 '유체이탈자'에 출연했고, 단편영화 연출 등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윤계상은 "1년 반가량 쉬어보니 일할 때 제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제가 현재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지금은 밝고 웃음이 나오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스 식스 센스'는 마지막 2회 분량 공개를 앞두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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