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의 경계에서 묻는 삶의 의미…영화 '인어가 잠든 집'

한미희 / 2022-01-22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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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어가 잠든 집' [영화특별시SM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인어가 잠든 집' [영화특별시SM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특별시SM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과 사의 경계에서 묻는 삶의 의미…영화 '인어가 잠든 집'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수영장에서 놀던 딸 미즈호가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의사는 조심스럽게 장기 기증 의사를 묻는다.

엄마 가오루코(시노하라 료코 분)는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아이가 '미즈호는 행복하니까 괜찮아. 다른 사람을 위해 여기 둘래'라고 한 말을 기억하며 어렵사리 장기 기증에 동의한다.

미즈호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미즈호의 손이 움찔하는 것을 느낀 가오루코는 장기 기증 의사를 철회하고, 미즈호의 옆에 붙어 병간호를 시작한다.

IT 기업 사장인 남편 가즈마사(니시지마 히데토시)는 회사의 연구원인 호시노(사카구치 켄타로)가 개발한 브레인머신인터페이스(BMI) 기술을 딸에게 적용하도록 한다.

의식은 전혀 없지만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인공호흡기 없이 숨을 쉬고,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을 본 가오루코는 점점 미즈호에게 집착한다.

가오루코는 미즈호를 휠체어에 앉혀 미즈호의 동생 이쿠토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데려가고, 이쿠토는 '죽은 누나'를 데리고 왔다며 놀림을 받는다.

일본의 유명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인어가 잠든 집'은 어린 딸의 뇌사라는 비극을 마주한 여성의 선택을 담은 드라마다.

뇌의 기능은 정지됐지만 잠을 자듯 여전히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사랑스러운 딸을 눈앞에 두고, 그 작은 몸 안의 장기를 꺼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동의한다는 것은 곧 딸의 죽음을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영화는 뇌사와 장기 이식을 둘러싼 법률적, 의학적, 도덕적 논쟁을 슬쩍 건드리면서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삶과 존재, 사랑의 의미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2015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원작 소설은 일본에서 발매 한 달 만에 27만 부가 팔렸고, 국내에도 2019년 번역 출간됐다.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써니'에서 주연을 맡았던 시노하라 료코가 가오루코 역으로 호치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의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청춘 스타 사카구치 켄타로가 출연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소설 '천공의 벌'을 영화화해 호치 영화상 감독상을 받았던 츠츠미 유키히코가 연출했다.

1월 28일 개봉. 상영시간 120분. 12세 이상 관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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