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에서 쓴 남북의 뜨거운 드라마…영화 '모가디슈'

한미희 / 2021-07-23 0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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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신작…실화 바탕·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완성
▲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모가디슈'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역만리에서 쓴 남북의 뜨거운 드라마…영화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 신작…실화 바탕·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완성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이역만리에서 쓴 남북의 드라마는 뜨거웠다. 긴장감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드라마는 말로 다 하지 못한 인사조차 억누를 수밖에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 여운을 남겼다.

멀고 낯선 땅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내전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 놓인 남북한 사람들의 드라마만큼이나 소말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벌이는 내전, 남북의 긴장, 필사의 탈출을 담은 액션 역시 새로운 비주얼과 긴장감으로 뜨거움을 더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됐던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총을 겨누고 있어도 끊어낼 수는 없는 남북 관계 속에서 피어난 순수한 인간애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온도는 그대로다.

대한민국이 유엔(UN)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투표권을 많이 가진 아프리카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던 소말리아 대사관의 한신성 대사(김윤석)는 어렵게 잡은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면담에 가는 길에 무장 강도를 만나고 강대진 참사관(조인성)이 서울에서 어렵게 공수해 온 선물마저 빼앗긴다.

약속 시간에 늦어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는 말에 허탈해하는 순간,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이 유유히 문을 나선다.

서로의 꼼수와 공작을 뻔히 아는 남북은 날카롭게 대치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현지어나 영어를 하지 않아도 말이 통하는 상대에게 느끼는 어쩔 수 없는 결속감이 묻어난다.

남한보다 훨씬 앞서 아프리카에서 외교적 기반을 닦아 온 북한은 현지 정보원과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지만, 내전이 벌어지자 믿었던 정보원을 앞세운 반군에 대사관을 침탈당한다.

우호국인 중국 대사관으로 피하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고, 마지막 남은 선택은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남한 대사관뿐이다.

안기부 출신인 강 참사관은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모두 전향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 대사를 설득해 북한 사람들을 받아들인다.

한 대사와 림 대사가 여유 있게 인간적인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에 다혈질인 강 참사관과 태 참사관이 대립하며 긴장을 폭발시키지만, 강 참사관이 어렵게 달러로 매수한 경찰이 철수하자 남북은 오로지 생존과 탈출을 위해 한배를 타게 된다.

어린아이조차 총을 난사하고, 거리에 쌓인 시신을 타고 넘어야 하는 모가디슈 시내에서 책과 모래주머니로 방탄 조치를 한 자동차에 나눠 탄 남북 사람들의 목숨을 건 탈출 시퀀스는 뜨거운 아프리카 현지의 온도를 뛰어넘는 열기를 뿜어낸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전 여전히 여행금지 국가인 소말리아 대신 모로코 현지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쳤다.

30년 전 모가디슈 현지의 모습과 88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당시 남한의 분위기, 남북 관계를 세심하게 살려내며 몰입감을 높인다.

낯선 나라의 내전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하나하나 돋보이는 캐릭터와 그 관계가 세심하게 그려지는 것도 영화의 미덕이다.

2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끝)

(C) Yonhap News Agency.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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