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암울한 KIA의 가을…희망으로 팬 성원에 보답할 차례

장현구 / 2021-09-15 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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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한 선발진과 역대급 저조한 장타력…윌리엄스 감독 체면도 손상
▲ KIA 3연패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7-8로 패한 KIA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1.9.14 iso64@yna.co.kr

▲ 항의하는 윌리엄스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윌리엄스 감독이 4회초에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1.9.14 iso64@yna.co.kr

2년 연속 암울한 KIA의 가을…희망으로 팬 성원에 보답할 차례

허약한 선발진과 역대급 저조한 장타력…윌리엄스 감독 체면도 손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가을이 2년 연속 암울하다.

KIA는 9월 들어 2승 2무 9패에 머물러 월간 승률 최하위로 처졌다.

최근 3연패를 당한 KIA는 시즌 성적 38승 6무 57패로 9위에 틀어박혔다. 한때 비슷했던 8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도 6.5경기로 벌어졌다.

올해도 KIA의 가을 야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포스트시즌 막차 경쟁을 벌이던 2020년 시즌엔 KIA는 9월 하순 위기에 직면했다.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그대로 KIA는 고꾸라졌다.

동력을 상실한 KIA는 10월에 10승 17패로 밀려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엔 고비가 더 일찍 찾아왔다.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든 전자담배를 주문했다가 관계 기관에 적발돼 8월 초 퇴출당했다.

악재에도 KIA는 8월 10일 후반기 레이스 재개 후 5승 4무 5패로 버티다가 9월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대들보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의 미국프로야구 진출로 약화한 선발진의 위상은 더욱 옹색해졌다.

큰 기대를 건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대니얼 멩덴의 수준은 '그럭저럭'을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선발진을 지탱하던 새내기 영건 이의리마저 왼손 가운뎃손가락 손톱이 깨져 1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우완 강속구 투수 장현식이 20홀드를 수확해 허리를 두껍게 살찌운 점 정도가 희망적일 뿐 KIA의 공수 지표는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5.29로 최하위, 팀 타율은 9위(0.245)로 모두 바닥권이다.

특히 101경기를 치러 46방만 터진 팀 홈런은 역대 최악 수준이다. 가장 많이 홈런을 친 SSG 랜더스(144개)보다도 98개나 적다.

타격 기술 향상과 타자들의 체격 변화가 진화를 거듭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KIA의 팀 홈런은 1993년 롯데 자이언츠가 126경기 체제에서 남긴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팀 최소 홈런(29개)과 비교될 만큼 역대급으로 저조한 기록이다.

역대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선수·지도자 중 이름값이 가장 높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체면도 말이 아니다.

KIA와 3년 계약한 윌리엄스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TV로 구경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가을 야구로 팀을 인도한 점에 비춰보면 윌리엄스 감독과 KIA의 행보는 정반대다.

윌리엄스 감독이 1군 운영과 2군 육성 등 사실상 선수단 관리의 전권을 행사하는 상황이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피해 가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팬들은 그래도 내년의 희망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KIA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을 찾는다.

43경기를 남긴 KIA 구단과 선수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변함없는 팬 성원에 보답하는 일이다. 더 힘차게 스윙하고 더 씩씩하게 공을 던져야 하는 프로 구단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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