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관광]③ 나를 돌아보는 재충전 여행 '카름스테이'

변지철 / 2021-11-24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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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눈높이 맞추고 올레길 보완하는 관광 상품 돼야
"관광객도 주민도 만족…건강한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
▲ 제주 서귀포시 한남리 머체왓숲길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 신창 풍차 해변의 일몰 (서귀포=연합뉴스) 사진은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제주시 한경면 신창 풍차 해변의 해 질 녘 노을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 (제주=연합뉴스) 제주관광공사는 22일 제주의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KaReum Stay)를 공식 론칭했다. 사진은 카름스테이 로고. 2021.11.22 [제주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jc@yna.co.kr

▲ 제주시 세화리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 서귀포시 의귀리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 치유의숲 [제주관광공사 제공]

▲ 인터뷰하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지난 19일 제주관광공사에서 인터뷰하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2021.11.24 bjc@yna.co.kr

[제주 마을관광]③ 나를 돌아보는 재충전 여행 '카름스테이'

관광객 눈높이 맞추고 올레길 보완하는 관광 상품 돼야

"관광객도 주민도 만족…건강한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에는 많은 자연마을(자연촌)이 있다.

읍ㆍ면ㆍ동ㆍ리 등 행정적 마을 단위와는 차이가 있는 자연마을은 인간 생활의 기본단위인 가족 등이 모여 자연적으로 발생한 촌락이다.

혹자는 제주에 300여 개 또는 400여 개의 자연마을이 있었다고 말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에 있는 자연마을은 모두 600여 개에 달한다.

굳이 자연마을과 근현대 들어 새로이 생겨난 행정적 마을을 구분하지 않더라도 제주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보고 접하는데 마을여행 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마을이 생겨난 유래를 더듬어 올라가고, 그 속에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자연' 그 속에 숨 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나를 돌아보는 재충전 여행 '카름스테이'

아이를 낳고 쉴 틈 없이 달려오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워킹맘 이선영(36) 씨.

그는 잠시 아이들을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홀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를 찾는다.

취업 후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으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된 일상을 사는 동안 온전히 혼자만을 위해 한 일이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행복해야 내 가족도, 주변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데…. 당연한 걸 너무 잊고 있었다.'

한적한 제주 마을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숨을 고른 그는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고 돌아간다.

기러기 아빠 김상준(47) 씨 역시 노을이 예쁘기로 유명한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로 훌쩍 떠났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해외에 있는 가족을 보러 가지 못한 채 외로움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하지만 제주의 서쪽 끝 작은 마을에서 자신을 위로해주는 제주의 노을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이 사연의 주인공들은 실제가 아닌 가상의 인물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제주 마을을 여행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힐링하는 과정을 제주관광공사가 마을여행 홍보를 위한 스토리라인으로 엮었다.

은퇴한 노부부, 취업준비생, 기러기 아빠, 워킹맘, 창업을 준비하는 30대 여성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현대인들이 등장한다.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첫선을 보인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KaReum Stay)는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여행이다.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마을, 동네를 뜻하는 제주어 '가름'(카름)과 머묾을 의미하는 '스테이'를 결합한 단어다. 제주의 마을에서 머물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다.

현재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은 제주 서귀포시 하효·한남·의귀·신흥·가시리, 제주시 세화·저지·신창리 등이다.

'카름스테이'는 기존 여행과 다른 차별점을 모색한다.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한 재충전 여행'을 지향한다.

정겨운 제주 마을에서 '나'를 반겨주는 따뜻한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제주 올레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마을 올레길을 걸으며 복잡한 생각을 털어버리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제주의 건강한 자연이 담긴 한 끼 식사를 통해 몸도 마음도 추스를 수 있다.

여행객들이 '카름스테이'를 통해 제주 마을에서 만나는 공통된 세 가지는 '다정한 사람'과 '홀가분한 걸음', '건강한 한 끼 식사'다.

◇ 올레길 보완하는 관광 상품 돼야

제주관광공사가 의욕적으로 론칭한 카름스테이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제주관광을 선도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공사는 장기적 안목으로 마을여행 통합브랜드인 '카름스테이'를 단계적으로 키워나갈 복안을 세웠다.

공사는 우선 올해 브랜드 공개 행사를 벌이며 제주 마을여행을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한다.

이어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과 감성숙소, 펜션, 개조한 농어촌 빈집 등을 중심으로 마을 체류 여행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2022∼2023년에는 카름스테이를 경험한 여행객들의 반응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며 고객 관리를 하고, 시그니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3∼2024년에는 제주 대표 마을관광 비즈니스 모델로 '카름스테이' 육성을 통한 지역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성공 관건은 높아진 관광객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는지다.

아름답고 한적한 공간에서 '머묾'과 '쉼'을 주된 요소로 하는 여행 상품인 만큼 마을 민박과 감성숙소, 펜션 등 숙소의 품질이 중요하다.

호텔 수준은 아니더라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춰야 하는 건 기본이다.

여행객들이 마을에 북적이지 않도록 한 번에 많은 손님을 받는 것이 아닌 예약을 통한 적절한 여행 수요를 유지해야 한다.

마을 주민들의 친절도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한 번 찾은 여행객들이 포근한 제주의 마을 공간과 따뜻한 주민들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름스테이는 제주를 한 바퀴 잇는 올레길의 보완적 관광 상품이 돼야 한다.

제주 올레길은 지난 2007년 9월 1코스가 처음 개장한 이후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꾸준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레길은 올레꾼들이 여러 마을을 지나쳐 지나가기만 할 뿐 지역 주민과의 교류, 연계가 적고 마을의 소득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장시간 걸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올레길을 걷는 것을 포기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다.

이러한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카름스테이가 일종의 대안 관광, 보완적 관광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카름스테이 참여 마을 속에 이어진 걷는 길이 바로 올레길인 만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든든한 제주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자 제주의 다정한 여행을 콘셉트로 개발한 마을여행 통합브랜드"라며 "분산된 마을여행 상품을 하나로 묶어 더 질 좋은 제주여행을 선사하기 위해 통합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단계적으로 글로벌로 확산시켜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짧게 머무르고, 겉만 보고 가는 제주 여행이 아닌 '머묾'을 통해 관광객들이 만족을 느끼고, 지역주민들은 소득을 창출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강한 지역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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