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반도 최초 경작 벼 '가와지볍씨' 특별전

황대일 / 2021-11-24 0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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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31일까지 개최…공룡과 동식물 화석도 전시
▲ 가와지볍씨 특별전 포스터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시, 한반도 최초 경작 벼 '가와지볍씨' 특별전

내년 8월31일까지 개최…공룡과 동식물 화석도 전시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한반도 벼농사가 청동기시대가 아닌 신석기시대에 시작됐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 가와지볍씨 출토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경기 고양시는 24일 가와지볍씨박물관에서 '벼, 타임캡슐을 열다'를 주제로 우리나라 벼 경작 역사를 보여주는 특별전을 개막했다.

내년 8월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우리 조상들이 벼 농사를 지으며 남긴 발자취를 고고학ㆍ역사학적 관점에서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가와지볍씨는 일산신도시 개발사업이 한창이던 1991년 6월 이융조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이끈 발굴팀이 발견했다.

이 교수는 공주 석장리와 청원 두루봉과 소로리, 단양 수양개 등에서 구석기 유물을 발굴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평균 길이와 너비가 각각 7.03mm, 2.78mm인 가와지볍씨는 약간 가늘고 길지만, 오늘날의 단립종 벼(자포니카)와 유사하다. 명칭은 출토 지역인 고양군 송포면 대하4리 가와지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가와지볍씨는 방사성탄소연대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베타연구소(BATA ANALYTIC INC)에서 측정한 결과 5020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한반도 벼농사가 청동기시대에 시작됐다는 기존 학설을 뒤흔드는 단서가 됐기 때문이다.

발굴팀은 벼 줄기와 낱알을 연결하는 '소지경(小枝莖)' 흔적 등을 근거로 가와지볍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경작 벼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이 교수는 가와지볍씨박물관 명예 관장을 맡아 국내외 학술대회 등에 참석해 이 볍씨가 한반도 벼 경작 역사를 약 2천 년 앞당겼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 교수는 이날 특별전 개막식 특강에서 "30년 전 발굴팀 대원들이 천막과 헛간에서 잠을 자가며 힘겹게 찾아낸 것이 가와지볍씨"라며 "발굴 사실이 학계에 보고되자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외국 언론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동북아시아 벼 농사 전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회고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우석헌자연사박물관을 맛보다' 코너도 마련돼 다양한 광물과 공룡ㆍ동식물 화석도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우리 역사에서 벼와 함께 생태계를 구성했던 다양한 동식물을 화석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특별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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