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뒤이은 손주들의 모험…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오보람 / 2021-11-23 11: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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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포스터 [소니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속 한 장면 [소니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할아버지 뒤이은 손주들의 모험…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고스트버스터즈'(1984년)는 미국 호러 코미디의 명작으로 거론되는 영화다. 유령 퇴치 업체인 고스트버스터즈를 설립한 초심리학자들이 뉴욕에 나타난 유령을 물리치는 내용으로, 독특한 소재와 유머, 멤버들 간 조합을 내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화뿐만 아니라 고스트버스터즈 회사 로고와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까지 크게 유행했고 1989년 2편이 나왔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무려 32년 만에 나오는 이 영화의 속편이다. 고스트버스터즈 멤버 에곤 스펭글러(해럴드 레이미스)가 죽은 뒤 그의 집을 찾아온 딸 캘리(캐리 쿤)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에서 생활고를 겪던 캘리는 딸 피비(매케나 그레이스)와 아들 트레버(핀 울프하드)를 데리고 아버지가 살던 시골 마을 '서머빌'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흡사 헛간 같은 집은 비밀로 가득하다. 창고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비를 가득 실은 트럭이 있고, 연구실은 마치 귀신이 들린 듯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필요한 물건을 척척 내놓는다. 이상한 일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고스트버스터즈였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그즈음 서머빌에서는 전에 없던 지진이 자주 감지되는데, 이내 그 원인은 유령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다. 피비와 트레버는 젊었을 적 할아버지가 그랬듯 유령들을 물리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영화는 본편과 닮은 듯 다르다. 고스트버스터즈 원년 멤버가 썼던 덫, 무기 등 고전적인 장비를 활용해 곳곳에 숨어든 유령과 싸우고 '최종 보스' 격인 고저를 무너뜨린다는 플롯을 충실히 따라간다. 본편을 연출한 이반 라이트맨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본편 고유의 특성을 가져왔다.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액션의 스케일은 더 크고 화려해졌다. 예전에는 어색하게 느껴졌던 레이저 빔이나 유령 모습은 컴퓨터 그래픽(CG)의 힘을 빌려 생동감과 입체감을 입었다. 특히 유령 각각의 개성을 시각화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원년 멤버들의 등장도 반갑다.

다만 이 영화가 '고스트버스터즈'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워낙 유명한 작품의 속편이다 보니 기대치는 높은 반면, 전형적이고 심심한 스토리 때문에 영화 자체의 매력은 다소 떨어진다.

앞서 2016년 개봉한 동명의 리메이크작은 출연진을 모두 여성으로 바꾸고 액션보다는 코미디에 초점을 맞추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이 작품도 뻔한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기보다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면 어땠을까.

12월 1일 개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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