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애호가 홀린 제주 탑동 해안 '먹돌' 한라산서 내려왔다

고성식 / 2021-09-14 11: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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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탐라계곡 최상류서 하천 따라 유입 추정
"바닷물 관련 없고, 화산활동으로 지하 마그마방서 생성"
▲ 탐라계곡 상류 먹돌 기원지 암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탐라계곡 상류 먹돌 기원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석 애호가 홀린 제주 탑동 해안 '먹돌' 한라산서 내려왔다

세계유산본부, 탐라계곡 최상류서 하천 따라 유입 추정

"바닷물 관련 없고, 화산활동으로 지하 마그마방서 생성"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수석 애호가들에게 유명한 제주시 탑동 해안 '먹돌'이 한라산 탐라계곡 상류 용암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2020∼2023)의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정밀 지질조사 과정에서 삼각봉 인근 탐라계곡 최상류(해발고도 1천80∼1천350m)에 탑동 먹돌과 같은 치밀한 용암류가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탑동의 먹돌은 과거 제주시 탑동 해안이 매립되기 전에 분포했던 검은색의 암석이다.

먹돌은 제주 해안의 현무암 등 다른 암석들과 달리 기공(구멍)이 없고 눈으로는 광물 결정이 보이지 않는 매우 단단하고 치밀한 특성이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라계곡 최상류에 분포하는 용암류 특징이 기공이 없이 치밀하고 결정이 관찰되지 않으며 띠 모양 무늬가 약하게 관찰되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라산 다른 암석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으로, 먹돌 기원지임을 암시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라계곡 상층부 암석 관찰에 의하면 해당 암석이 상대적으로 작은 결정들로 이뤄진 부분과 상대적으로 더욱 큰 결정들로 이뤄진 부분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탑동 먹돌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라계곡 최상류 암석 분포지로부터 하천을 따라 추적 확인한 결과, 하천(한천)을 따라 떠내려간 암석들이 하천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그 결과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매우 치밀한 용암류가 탑동 먹돌의 기원지로, 해당 암석이 침식·운반돼 해변에 이르러 쌓이게 된 것임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과거에 먹돌은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 때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암석으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먹돌은 바닷물과 관련이 없으며,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분출 당시 이미 치밀한 특징을 가지는 용암류에서 유래한 것임을 새롭게 확인했다.

안웅산 박사는 "해당 암석의 특징이 한라산의 다른 용암류와 확연히 구분된다"며 "이 암석이 단순히 땅 표면에서 식어감에 따라 굳어 만들어졌기보다는 지하 마그마 방에서 마그마 혼합과 같은 화산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와 관련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시 탑동 먹돌은 1990년대 해안 매립사업 이후 먹돌이 사려져 보이지 않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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