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가재 상흔(傷痕)·오래된 기억들의 방

임형두 / 2022-06-23 14: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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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설계자, 호르몬 이야기·비터스위트





[신간] 가재 상흔(傷痕)·오래된 기억들의 방

내 몸의 설계자, 호르몬 이야기·비터스위트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가재 상흔(傷痕) = 최순호 지음.

'가재'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蘆峙)마을의 순우리말이다. 갈대 '노(蘆)'와 고개 '치(峙)'로, 갈대고개가 세월이 흐르면서 '가재'라는 이름이 됐다.

이 평온한 마을에 1950년 11월 20일 새벽 국군 제11사단 전차부대가 들이닥쳐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비무장 민간인들을 삽시간에 죽음으로 내몰았다.

책은 남원에서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인물들을 추적해 좌익계열 계보를 정리하면서 미군정 시절 한반도 최초로 미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남원사건'을 사료로 재구성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희생된 주천면 고기리와 덕치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중심이다.

남원미디어공방. 404쪽. 2만원.

▲ 오래된 기억들의 방 = 베로니카 오킨 지음. 김병화 옮김.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신경학자인 저자가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를 파헤친 연구서다.

감각 경험이 뇌에서 기억이 되는 과정에서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발현될 경우 기억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이 한 사람의 내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책은 감각이 어떻게 기억되는가를 살피며 정신질환이 감각과 기억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1부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뇌에서 만들어진 기억이 어떻게 '나'라는 사람의 내면을 구성하는지 살핀 2부 '기억은 어떻게 우리를 형성하는가'로 구성돼 있다.

알에이치코리아. 344쪽. 1만9천원.

▲ 내 몸의 설계자, 호르몬 이야기 = 박승준 지음.

식욕, 성욕, 생식, 수면 패턴, 신진대사, 감정 변화 등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기능은 호르몬 작용에 달려 있다.

하루에 우리 몸이 생성하는 호르몬은 기껏 몇 밀리그램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적은 양으로 우리 몸에서 강력한 작용을 한다. 조금만 덜 분비되거나 조금만 많이 분비돼도 호르몬 균형에 균열이 생겨 건강에 이상 신호가 발생한다.

경희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인 저자는 다양한 호르몬의 역할을 소개하고,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두 11개의 이야기로 설명해준다.

청아출판사. 272쪽. 1만6천원.

▲ 비터스위트 = 수전 케인 지음. 정미나 옮김.

"행복할 때도 있고, 불행할 때도 있어요." "행복과 불행이 동시에 오기도 해요." "행복한 거 같기도 하고, 불행한 거 같기도 해요."

행복과 불행은 이분법으로 나누기가 모호할 만큼 기묘하다. 저자는 이를 '달콤씁쓸한'이라는 뜻의 '비터스위트(bitter sweet)'라고 명명하면서 달콤씁쓸한 감정이 우리 인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 자료와 자전적 이야기로 들려준다.

양립된 감정, 그중에서도 슬픔, 고통, 불안 등의 감정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과학적이면서 문학적인 어투로 전개해나간다.

알에이치코리아. 408쪽. 1만8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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