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국어 붐 거세 지한파 확대 기회" 나예찬 세종학당 교원

강성철 / 2021-06-09 15: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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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예찬 인도 델리 세종학당 교원 [세종학당재단 제공]

▲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하는 인도 델리 세종학당 [나예찬 제공]

"인도 한국어 붐 거세 지한파 확대 기회" 나예찬 세종학당 교원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인도에서는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 제품과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아져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한파(知韓派)를 많아지게 할 적기입니다."

인도 수도 델리 소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원으로 근무하는 나예찬(35) 씨는 9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국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어 보급은 이 열풍이 한류 등 문화 소비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 유학·취업·연구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돕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인도의 한국어 수요 증가를 고려해 이날 델리, 바라사트, 임팔, 파트나 등 4곳 외에 추가로 첸나이에 신규 세종학당을 지정했다.

나 교원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달 초 일시 귀국했다.

자가격리 중임에도 세종학당재단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을 이어가는 그는 "10∼20대의 젊은이들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한국 드라마 등을 시청하고 있으며 K-팝 아이돌 신곡을 다 외울 정도"라고 놀라워했다.

나 교원은 인도는 두 달째 봉쇄 조치로 학생들이 학당에 나오지 못하고 있음에도 온라인 출석률이 높아 수업 준비도 더하게 되고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상 수업을 하다 보면 가족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검시관이 집을 방문한 경우도 있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등 집안일을 하면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심지어 가족 장례를 치르고도 한국어 평가 시험에 참석하는 학생도 있다"며 뜨거운 학습 열기를 소개했다.

델리 세종학당의 경우 230여 명의 수강생 80%가 20대다. 여학생이 88%로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로 그는 "K-팝·K-드라마 소비층이 주로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 교원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는 한류 영향이지만 최근에는 인도 내 한국기업 취직이나 한국 유학 등의 이유로 학당에 나오는 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LG·삼성·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하고 있어서 현지 채용 인력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한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회사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이 특히 많다"고 귀띔했다.

상명대 한국어문학과 졸업 후 시민단체 소속으로 한국 거주 외국인에게 7년간 한국어를 가르치던 그는 세종학당재단의 한국어 온라인 콘텐츠 재정비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세종학당 교원에 합류했다.

그는 "13억8천만의 인구 중 10%만 한국어에 관심을 가져도 수요가 1억8천만 명"이라며 "한류 등으로 시작된 관심이 한국어로 이어질 때를 대비해 한국어 보급을 충분히 더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교원은 "당장 교원이 부족한 실정이라 클래스마다 학생 수를 제한하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늘면서 급조된 학습 교재가 팔리고 제대로 준비 안 된 한국어 교습소 등도 생겨나고 있는데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 교원의 매력으로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라는 사명감이 크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 나라의 사회·문화를 알게 돼 글로벌한 시각을 갖게 되는 일도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나 교원은 "한국어 수요가 있는 여러 국가가 개발도상국이거나 한국보다 뒤처져 있다는 이유로 우월감을 갖고 학생들을 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문화 교류는 쌍방향으로 흐를 때 더 우호적이므로 내 지식을 전하면서 동시에 현지를 배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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