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은폐말라"…日서 인권세미나 개최

강성철 / 2021-11-26 15: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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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민단중앙회관서 재일동포·NGO 모여 '진상규명·명예회복' 촉구
▲ 日 도쿄서 간토 조선인 학살 진상 알리는 '인권세미나' [재일민단 제공]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은폐말라"…日서 인권세미나 개최

4일 민단중앙회관서 재일동포·NGO 모여 '진상규명·명예회복' 촉구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 재일한국인법조포럼은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은폐하려는 일본 역사수정주의의 잘못을 비판하고 희생자 명예 회복을 촉구하는 '인권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쿄(東京) 미나토(港)구 소재 민단중앙회관에서 12월 4일 열리는 세미나에는 재일동포들과 일본인 시민단체(NGO)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간토 조선인 학살은 대지진이 일본 수도권 일대를 강타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재일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자경단, 경찰, 군인이 6천661명(독립신문 기록)의 조선인을 학살한 참사다.

세미나에서는 학살 현장과 기록을 조사해 다큐멘터리로 만든 재일동포 오충공 감독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의 유족을 한국 각지에서 10년간 면담한 기록'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유족의 기억과 상처를 전한다.

이어 세키하라 마사히로(關原正裕) '일조협회(日朝協會) 사이타마(埼玉)현 연합회' 회장과 히라가타 치에코(平形千惠子) '지바(千葉) 추도·조사실행위원회' 위원이 각각 '사이타마 자경단의 조선인 학살과 국가책임', '지바현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사건'을 주제로 발표한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인권옹호위원회 관계자는 "당시 조선인 학살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은 일본 내각부 웹사이트의 '방재 정보 페이지'에도 게재된 사실"이라며 "이를 없던 일로 하려는 역사수정주의가 최근 널리 퍼지고,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서도 학살 기록이 삭제되는 추세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우호 역사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흉악한 범죄 집단이라고 망언하는 정치인도 나오고, 우익 잡지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하게 선동한다"며 "이대로라면 일본 사회가 조선인 학살이 있었던 98년 전과 다를 바 없다 싶어 경종을 울리고자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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