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서 놓치지 말고 봐야 할 작품은

박상현 / 2021-07-20 16: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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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은 '인왕제색도'·고려불화와 김환기·이중섭 회화
▲ 한국미술명작 공개 전시 '이건희컬렉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언론 설명회가 열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참석자가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를 관람하고 있다. 2021.7.20 mjkang@yna.co.kr

▲ 매진행렬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1.7.20 jin90@yna.co.kr

▲ 조선 18세기 백자와 회화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 설명회에서 참석자가 조선 18세기 백자와 회화를 살펴보고 있다. 2021.7.20 jin90@yna.co.kr

▲ 한국 대표작 선보이는 '이건희컬렉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언론 설명회에서 참석자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이중섭의 '황소'. 2021.7.20 mjkang@yna.co.kr

▲ 한국미술명작 58점 최초 공개 '이건희컬렉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언론설명회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1.7.20 mjkang@yna.co.kr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서 놓치지 말고 봐야 할 작품은

대표작은 '인왕제색도'·고려불화와 김환기·이중섭 회화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박상현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21일 일제히 시작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미술사에서 '명품' 혹은 '명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 135점이 공개된다.

하나하나가 중요한 작품이지만, 큐레이터 조언을 바탕으로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전시품을 골랐다. 치열한 '예매 전쟁'에서 승리해 관람권을 확보했다면 다음 작품들을 눈여겨보면 어떨까.

◇ 정선과 김홍도 그림…한쪽엔 폴짝 뛰는 개구리 토기

20일 진행된 국립중앙박물관 언론 설명회에서 큰 관심을 받은 유물 중 하나는 겸재 정선이 남긴 국보 '인왕제색도'이다. 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포스터에 인왕제색도를 내세웠다.

인왕제색도는 비가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왕산 풍경을 묘사한 그림이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겸재가 75세 때 완성했다. 그는 대담한 필치, 섬세한 붓질로 암벽과 나무를 사실감 있게 그렸다.

겸재가 인왕제색도를 제작한 이유를 알려주는 기록은 없다. 다만 평생 친구인 이병연의 쾌유를 기원한 작품이라는 설, 후원자 이춘제의 저택을 그렸다는 설, 비가 갠 순간의 흥을 드러내고자 본인의 터전을 화폭에 담았다는 설 등이 전한다.

인왕제색도 옆에는 조선 후기의 또 다른 걸출한 화가인 단원 김홍도 작품 '추성부도'가 걸렸다. 11세기에 활동한 중국 문인 구양수가 지은 문학 작품 '추성부'(秋聲賦)의 쓸쓸한 정서를 나타낸 회화다.

설명문에 따르면 김홍도의 그림 중 연도가 확인되는 마지막 작품으로, 환갑을 맞은 김홍도가 성큼 다가온 죽음과 마주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애령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은 4∼5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토우 장식 그릇받침을 추천했다.

토우는 흙으로 빚은 사람이나 동물 형상을 뜻하는데, 이 토기에는 말 탄 사람과 서 있는 토끼 토우 등이 달렸다. 특히 흥미로운 토우는 기다란 뱀과 뱀에게서 도망치려고 폴짝 뛰는 개구리다. 순간을 포착한 예술성과 익살스러움이 미소를 짓게 한다.

진귀한 고려불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를 감상한 뒤 발걸음을 옆으로 옮기면 바로 옆에 조선 후기 도자기와 그림이 함께 전시돼 있다. 마치 사대부의 방을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그림은 시·서·화에 두루 능해 삼절(三絶)로 일컬어진 강세황의 '계산기려도'와 '계산허정도'이고, 도자기는 대나무와 산수화 그림이 있는 청화백자다. 보물로 지정된 산수무늬 백자는 넉넉한 몸체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 김환기·이중섭 대표작…백남순·이상범의 무릉도원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은 미술 교과서에서나 볼 것 같은 명작들을 한자리에 모았지만, 그중에서도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길이가 6m에 가까운 대작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대표작"이라며 "경매에 내놓으면 300억∼400억원에는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50년대 국내 최대의 방직재벌이었던 삼호그룹 정재호 회장이 자택을 새로 지으면서 대형 벽화용으로 주문한 작품이다. 1960년대 말 삼호그룹이 쇠락하면서 미술시장에 나와 '이건희 컬렉션'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에는 항아리를 이거나 안은 반라의 여인들, 백자 항아리, 새와 새장 등이 등장한다. 김환기가 본격적으로 추상 작업을 하기 전 즐겨 그린 한국적 정서의 소재들이다.

파스텔톤 배경은 이 작품 옆에 전시된 푸른빛 전면 점화 '산울림 19-II-73#307', 색면 구도에 강렬한 원색이 두드러지는 '3-Ⅹ-69#120'과 대비된다.

이중섭의 '황소'와 '흰 소'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미술사적 가치도 뛰어나지만 귀하고 가격도 비싸 소장품 예산이 부족한 국립현대미술관으로서는 범접할 수 없던 작품들이다.

이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부터 소를 즐겨 그렸고, 해방 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그렸다. 소는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는 한국의 상징물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황소'는 강렬한 붉은색을 배경으로 주름 가득한 황소가 절규하듯 입을 벌리고 눈에 힘을 주고 있다. 전신을 드러낸 '흰 소'는 등을 심하게 구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지친 듯한 모습이지만, 힘을 짜내 필사적으로 전진하려는 결기가 느껴진다.

김환기, 이중섭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주목해야 할 작품도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백남순의 '낙원'이다. 백남순은 이중섭의 스승으로 알려진 한국 1세대 여성 화가다. 1936년께 제작된 작품은 캔버스에 그린 유화를 8폭 병풍에 붙인 특이한 형식이다.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는 독특한 분위기의 이상향이 펼쳐진다.

'낙원' 맞은편 이상범의 1922년작 '무릉도원'은 10폭 병풍에 동양의 이상향을 대표하는 도연명의 '도화원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중식이 제작한 '도원문진도'의 전통을 잇는 수작으로, 존재만이 알려지다가 약 100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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