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교회 키운 조용기…순탄치 않았던 노년

양정우 / 2021-09-14 16: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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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교회서 30여년 만에 세계 최대 교회 성장 이뤄 내
"지구 120바퀴" 돌며 해외 각지 대성회·대북 지원사업 적극
2008년 일선 물러난 뒤 교회 사유화 논란·형사처벌 '오점'
▲ 조용기 원로목사 별세 (서울=연합뉴스) 14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베다니홀에 고(故)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조 목사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조문은 15일 아침 7시부터 가능하다. 2021.9.14 [국민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계 최대 교회 키운 조용기…순탄치 않았던 노년

천막교회서 30여년 만에 세계 최대 교회 성장 이뤄 내

"지구 120바퀴" 돌며 해외 각지 대성회·대북 지원사업 적극

2008년 일선 물러난 뒤 교회 사유화 논란·형사처벌 '오점'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4일 별세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 조용기 목사의 생애는 공과가 두드러진다.

목회자이자 교회 부흥사로서 받은 스포트라이트는 더없이 화려했으나 노년으로 가며 생애 전반에 쌓았던 명성은 점점 퇴색해갔다.

'천막교회'에서 시작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가 다니는 교회로 키운 일은 그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다.

그는 1958년 순복음신학교를 졸업하고서 동역자이자 후일 장모가 되는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천막교회를 세웠다. 비록 가마니 위에서 기도하는 처지였으나 전후 황폐한 삶에 찌든 이들에게 희망이 됐고, 그의 교회에는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오른 것은 여의도로 성전을 이전하면서다. 1970년대 초 여의도 성전을 건축하며 금전적인 어려움이 컸으나 신도들의 적극적인 헌금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냈다.

그렇게 세운 1만 명 규모의 성전에서 1973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오순절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 1979년 교인 수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1981년 20만 명, 10여 년 뒤인 1993년에는 7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교회 측이 밝힌 재적(등록) 신도는 56만여 명으로 지난 시절보다 감소한듯하지만 초대형교회로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위상은 여전하다.

조 목사는 목회 60년 동안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세계 각지를 돌며 해외 선교에 집중한 것으로 유명하다.

교회 측은 조 목사가 1964년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71개국에서 성회를 인도했다며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를 무려 120바퀴나 돈 것과 같다고 소개했다.

구소련이 붕괴한 후 열었던 1992년 모스크바 성회와 1997년 150만명 인파 속에 연 브라질 상파울루 집회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이다.

그의 생애에서 대북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조 목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 복음의 소망 속에 2007년 평양 봉수교회에서 '조용기 심장전문병원' 착공 예배를 올렸다. 개교회가 약 200억 원의 재원을 대며 시작한 사업은 북녘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주고자 했던 그의 소망이 담겨 있었다.

2010년 정부의 '5·24 조치'로 병원 공사가 장기간 중단되며 개원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일은 이제라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이자 목회자, 교회 부흥사로서 큰 족적을 남겼으나 2008년 원로목사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조 목사와 그의 일가가 국민일보, 교회와 관련한 기관 요직을 채우면서 교회 사유화 논란이 촉발됐고, 개교회를 넘어 교계 내 강한 비판에 부딪혔다.

교회와 관련 기관 운영을 둘러싼 교회, 가족 간 갈등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며 성공한 목회자로서 이미지가 훼손되기도 했다.

조 목사는 2012∼13년 130억 대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 보유했던 거액의 주식을 교회 돈으로 고가 매수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7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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