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레이즈 미 업' 윤시윤 "발기부전 연기, 걱정 전혀 없었다"

김정진 / 2021-09-14 1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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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생활은 자존감과의 싸움…'할 수 있다'는 대사가 큰 힘 됐죠"
▲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의 배우 윤시윤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의 배우 윤시윤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의 배우 윤시윤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레이즈 미 업' 윤시윤 "발기부전 연기, 걱정 전혀 없었다"

"배우 생활은 자존감과의 싸움…'할 수 있다'는 대사가 큰 힘 됐죠"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흥미로운 설정이면서도 그려내기 어려운 주제를 제작진과 작가님이 발칙하게 그려낸다고 하니까 너무 재밌었어요."

최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이하 '유미업')에서 30대 초반의 발기부전 환자 도용식을 연기한 배우 윤시윤(35)은 14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대본 자체가 가진 재치와 진정성이 있었기에 걱정도 전혀 없었어요. 멋짐도, 우스꽝스러움도, 나쁜 것도 다 표현해 낼 줄 아는 것이 배우잖아요."

그는 '유미업'에서 6년이 넘도록 공무원 시험 준비 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심리적 요인에 의한 발기부전까지 앓게 된 도용식의 모습을 누구보다 처절하게 그려냈다.

"어설프고, 자존감도 낮고, 뭘 해도 헛똑똑이 같아서 용식이와 닮은 점이 많다"고 밝힌 윤시윤은 "저는 용식이와는 달리 너무 황송하게 사랑을 많이 받아왔기에 용식이를 대변했다고 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용식이의 실제 모델이 저와 친한 배우 형님이었다"며 "대본을 보면서도 내 주변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출연을 결정하고 그 사실을 알게 돼 놀랐다. 그분께 많이 물어보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유미업'은 발기부전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재치 있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비뇨기과에서 처음 재회한 첫사랑 이루다(안희연 분)에게 전립선 검사를 받는 용식의 모습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장면은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장면에 대해 윤시윤은 "최고의 명장면"이라면서 "우리가 생각했을 때 혹여나 오해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들을 귀엽게 봐주시고 흥미 있게 봐주셔서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유미업'은 자존감을 채우는 이야기다. 용식이가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행복의 요소들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내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 웃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루다 역을 맡았던 안희연과의 로맨스 호흡에 대해서는 "촬영을 하면서 서로 몇 시간씩 과거 연애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면서 잠재됐던 연애 세포들이 나온 상태로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웨이브의 첫 순수 오리지널 드라마 작품을 함께한 소감을 묻자 "너무 좋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연기를 걱정 없이 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영화에서의 '티켓 파워'처럼 배우의 역량으로 이 작품을 찾아보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두려움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런 점에서 "'할 수 있어 용식아'라는 대사가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촬영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모자라서 사람들이 작품을 보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그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던 그 대사가 너무 좋았죠."

배우로 살아오면서 자존감과 끊임없는 사투를 벌여야 했다는 그는 "결국 자존감이라는 건 나에게 집중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뭘 원하는지에 계속 집중해주는 것에서 시작을 해야 하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에 도전하고, 성취하고, 그 안에서 설렘도 느껴보고, 자랑도 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는 게 자존감을 극복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이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엄청나게 많은 취미를 갖고 끊임없이 도전하려고 해요."

그는 '유미업'을 "라면 같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더 좋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편하게 접근하면서도 시청자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이 작품을 통해 깨달았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기 도전을 하는 데 있어서 마음이 좀 더 가벼워지고 넓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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