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더 로드

성도현 / 2022-06-22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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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 예찬·어쩌다, 문구점 아저씨·영어원서 깊이 읽기





[신간] 더 로드

내밀 예찬·어쩌다, 문구점 아저씨·영어원서 깊이 읽기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더 로드 = 잭 런던 지음. 김아인 옮김.

본명이 존 그리피스 체이니인 미국의 소설가가 화물 열차를 타고 캘리포니아를 떠나 1만 마일을 이동하며 '호보'(떠돌이 노동자)로서의 경험을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가 미국의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에 연재한 에세이를 묶었다. 저자는 미국이 최악의 경제 침체로 황폐할 때 18살의 나이로 대륙을 가로질렀다.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고 현대적 자본주의가 출현하자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새로운 일을 찾아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동했다. 호보란 용어는 처음에는 퇴역 군인 노숙자들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면서 떠돌이, 부랑자라는 단어와 함께 쓰였다. 대공황 이후에는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빈곤한 이주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이 부각됐다.

저자는 대부분의 호보가 철도를 이용해 이동했으며, 달리는 기차에 무단으로 탑승하는 '호핑'은 위험한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움직이는 기차에서의 삶은 낭만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가혹했다며, 호보는 법과 전통적인 사회의 울타리 밖에서 살았다고 말한다. 호보를 "자본주의의 불안정함을 상기시키는 존재"라고 규정한다.

책은 호보가 다음에 오는 호보를 위해 일종의 암호이자 사인인 '호보 코드'를 남겨두기도 했다고 말한다. 잘 곳이나 따뜻한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경찰의 체포 등의 위험을 경고하는 메시지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호보 경험을 통해 세계가 자본주의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 야만적인 삶이 지닌 결함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식의편집. 244쪽. 1만3천 원.

▲ 내밀 예찬 = 김지선 지음.

영화·패션지 에디터 출신 출판 편집자인 저자가 내향인의 거리두기와 내밀한 삶에 관해 이야기한 에세이다. 저자는 약속이 취소되면 기뻐하는 사람, 주말에는 조용히 혼자 집에서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소개하며 이른바 성격유형 검사(MBTI)에서 'I'(내향)형의 사람에 주목한다.

책은 내향형 인간이 사회성이 부족하다거나 무조건 타인을 피하고 싶어하는 소심한 부류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은 자신과 더 깊이 만남으로써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와 동력을 얻고 자신의 에너지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재분배하는 거라며 내밀한 감정과 시간, 장소 등이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겨레출판사. 184쪽. 1만4천 원.

▲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 유한빈 지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제작과 온·오프라인 손글씨 교정 강의를 하면서 문구점도 운영하는 저자가 매일 읽고 쓰고 만드는, 이른바 '덕업일치'(좋아하는 것과 일이 일치하는 것) 라이프를 담은 포토 에세이다. 3년 차 문구점 대표인 저자는 이 문구점이 양질의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며 제조하는 지속가능한 장소가 되길 꿈꾼다.

알에이치코리아. 256쪽. 1만5천 원.

▲ 영어원서 깊이 읽기 = 함종선 지음.

민족사관고와 하나고에서 영어 교사로 일한 저자가 영어원서를 잘 읽는 노하우와 현장 교육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 영어 공부는 외우기식이 아니라 작품의 주제에 집중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수업에서 활용한 영어권 소설 열한 작품과 한 편의 연설문을 골라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 작가의 의도 등을 파악하는 공부법을 소개한다.

북하우스. 248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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