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로 간다' 김성령 "누구 엄마 아닌 장관 역할이 좋았어요"

김정진 / 2021-11-29 18: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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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풍자극 부담 없었다…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파"
▲ 배우 김성령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김성령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배우 김성령 [웨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와대로 간다' 김성령 "누구 엄마 아닌 장관 역할이 좋았어요"

"정치 풍자극 부담 없었다…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파"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와 감독님이 두 번째 시즌을 강력히 원하고 있어요. 다음 시즌에선 대선을 앞두고 배해선 배우와 한번 붙지 않을까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가야죠. (웃음)"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청와대로 간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정은 역을 맡은 배우 김성령(54)이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스포츠 스타가 문체부 장관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와대로 간다'는 정치뿐 아니라 체육계, 연예계 등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 정치 풍자극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성령이 연기한 이정은은 정치 베테랑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상식을 지켜나가면서도 위기의 순간 '마지막 한 방'을 날릴 줄 아는, 타고난 정치인으로서의 기질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극 중에서 이정은은 운동만 했던 사람이라 비웃음을 당하기도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인물"이라면서 "나는 그렇게 강인한 사람이 아니라 닮은 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제가 가진 '한 방'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 "이번 작품은 장르적인 도전도 있었지만, 누구의 엄마가 아닌 문체부 장관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야당 중진 의원인 차정원(배해선 분)과 이정은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필요에 의한 연대를 보여주며 색다른 '워맨스'(여성과 로맨스를 합친 신조어)를 보여줬다는 평에 대해서는 "요즘은 여성 중심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여성 정치인을 소재로 삼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이 계속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차정원을 연기한 배우 배해선과의 연기 호흡을 묻자 "첫 대본 리딩 때 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며 "연기를 잘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디테일하게 본 적이 없었는데 어쩜 그렇게 차정원 역할과 잘 어울리는지 신기했다. 너무 좋았다"고 극찬했다.

김성령은 대선을 앞두고 좀처럼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장르인 정치 풍자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감독님이 대본을 너무 센스 있게 잘 쓰셨잖아요. 아이돌부터 성폭력, 정치까지. 그런 얘기를 속 시원하게 또 아주 세련되게 선을 넘나들면서 해주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2012년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이후 윤성호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한 그는 "과거 감독님과 작업을 할 때 정말 내 연기 인생에서 이렇게 편하고 재밌게 촬영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좋은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작품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도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고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청와대로 간다'를 통해 처음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에 도전한 김성령은 "'좋은 작품 하나 찍었다'라는 내 만족으로만 끝나는 건 아닐까, 사람들이 많이 볼까 걱정도 있었는데 보신 분들의 반응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아 기뻤다"고 말했다.

올해로 연기 데뷔 30년 차를 맞이한 지금까지도 "연기가 재밌고 즐겁다"는 그는 늘 새로움을 추구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배우들은 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한다"며 변화를 대하는 철학을 밝혔다.

"요즘은 감독도 스태프들도 다 저보다 어리잖아요. 내가 여기서 내 의견을 피력하면 변화가 없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해요. 젊은 사람들의 얘기를 그냥 다 받아들여 보겠다고 생각하고 하는 거죠. 웬만하면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같이 흘러가길 원하고 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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