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전두환 분향소' 철거요청 이어 군수조문 '오락가락'(종합)

박정헌 / 2021-11-24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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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희 군수 이날 오후 분향소 찾아…군은 '설치 불가' 통보
▲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분향소 찾은 문준희 합천군수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군 '전두환 분향소' 철거요청 이어 군수조문 '오락가락'(종합)

문준희 군수 이날 오후 분향소 찾아…군은 '설치 불가' 통보

(합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합천군에서 완산 전씨 문중이 설치한 전두환 전 대통령 분향소를 두고 행정당국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이날 전 전 대통령의 본관인 완산 문중에서 일해공원 인근에 따로 분향소를 차렸다.

문중에서 일해공원 인근에 분향소 설치 의사를 밝혔을 때 군은 지역민 갈등이 더 거세질 것을 우려해 불허했다.

그러나 완산 전씨 문중은 군 허락 없이 분향소 설치를 강행했다.

이에 군은 문중에 '분향소 설치 불가' 통보를 하고 강제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 문준희 군수가 일부 군의원들과 함께 이날 오후 5∼6시 사이 분향소를 찾아 분향·조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 일각에서 군이 앞뒤가 다른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론을 의식해 겉으로는 분향소를 불허하는 척하며 사실상 묵인·방조하는 행태라는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공식적으로 전두환씨를 추도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군수와 군의원이 방문해 조문했다면 사실상 공적 추도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은 행정상 분향소를 허용할 수 없다는 말을 흘리는데 군수가 조문 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겉과 속이 다른 '꼼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단체는 분향소를 즉시 철거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전두환씨 잔당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활개 치는 모습을 보며 역사에서 당사자의 반성과 사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며 "군청이 불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분향소 설치를 강행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전씨의 무도한 집권과 통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청은 분향소 불허 결정만 내려놓고 종일 강 건너 불구경"이라며 "군이 만약 철거하지 않는다면 주민 간 볼썽사나운 싸움을 부추기는 행정임을 자인하는 꼴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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